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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억 년 이후랬나?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 은하가 만나게 된대요. 별과 별 사이는 성글어서 충돌이 있어도 아주 약간이고, 지구상의 생물이 죽을 일도 거의 없을 거라더군요. 그럼 그 다큐에서 그 이야길 왜 해 줬느냐. 혜성을 이야기하다 나온 건데, 만약 그때까지 우리가 살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늘에서 2억 개의 별이 빛나고 지나가고 멀어지는 것을 보게 될 거예요. 로맨틱하지 않아요? 비록 세상은 생존 경쟁을 부추기고 있기는 하지만, 어쩐지 그 마지막은, 우리 상상 속에서밖에 만날 수 없을 만큼 저 먼 마지막은 비현실적으로 로맨틱하지 않을까, 생각했답니다. 그리고 우린 그 로맨틱을 바라고 바라보며 이 길고 긴 레이스를 시작해 버린 거죠. 힘들 때도 있겠지만, 그러니 더욱 비현실적인 꿈을 꿀 수 있는 것일지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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